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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술/시스템 원형 8

8. 네 잘못이 아니야

무료로 제공되는 새로운 고급 커피 머신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적당히 커피를 마시며 즐겼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공짜 커피인데, 내가 더 많이 마시면 이득이잖아?" 하면서 누군가  큰 텀블러를 가져와 가득 채워갔습니다. 그를 본 다른 사람들도 이를 보고 따라 했습니다. "나만 손해 볼 순 없지!" 라며 모두가 큰 용기에 커피를 담아갔습니다. 결국 과도한 사용으로 기계 고장이 잦아지고, 커피 원두와 우유 구입  예산을 초과하면서 무료 커피 제공이 중단되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구요?見利思義 - 눈앞에 利益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義理에 合當한 지를 생각하라- 공유지의 비극 Tragedy of the Commons - ‘공유지의 비극’ 원형은 조직 구조..

7. 눈에는 눈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속담은 일반적으로 범죄의 정도에 비례한 처벌의 기준이자, 사회적 갈등 해결과 질서 유지를 위한 윤리적 원칙쯤으로 여겨집니다. 경쟁 환경에서는 이야기의 전개가 다르게 됩니다. 즉 두 주체가 일정 수준 이상의 자원(시간, 비용 등)을 계속 투입하게 되는 경쟁적 상황에서는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걷잡을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騎虎之勢: 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 물러설 수 없는 형세 - 단계적 확대 Escalation -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경쟁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취하는 것입니다. (a) 자신의 경쟁 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지..

6. 저 힘찬 연어들처럼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보다 과거의 축적된 부와 그로부터 얻는 수익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토마 피케티, ) . 한국 사회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부모 재력에 따라 장래가 결정되고 그렇게 형성된 불평등이 그대로 대물림되는 절망 사회를 비꼬는 단어가 회자된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에 집·인간관계를 더한 ‘5포 세대’가 등장했고, 무한대로 포기한다는 ‘N포 세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관념을 내면화 하여 스스로를 위축시키지 말고, 자신이 받아들여 길들여진 세상의 시스템들을 거슬러 자신의 본성을 발현하라. 저 힘찬 연어들처럼.勝者獨食: 없는 자는 그 있는 것 마저 빼앗기리라..

5. 늘 깨어 있으라

제갈량은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이 불 것을 예측하고 화공작전을 펼쳐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습니다. 현대에는 틀리기 일쑤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지만 일기예보 서비스는 전에 상상하지 못한 수준의 정확도로 날씨를 예측합니다. 이에 비하면 거시경제 예측의 정확성은 형편없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제예측모형을 보완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고 보지만, 그들의 경제예측모형에 경제주체의 기대와 심리와 같은 그들이 알고 있는 세상의 모든 변수를 반영하더라도 앎과 행동, 행동과 결과가 항상 일치하지도 않습니다. 一葉知秋: 낙엽 하나로 가을이 온 것을 안다 - 성장과 과소투자 Growth and Underinvestment - ‘성장과 과소투자’ 원형은 ‘성장의 한계’ 원형을..

4. 여우와 신포도

목표 변경, 변화를 거부하는 이면에는 개인 차원의 자기합리화, 지도층의 책임 회피 및 권력 유지를 위한 합리화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현실 안정을 강조하거나 제약사항을 내세우며 기대 수준 낮추기와 같은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에 개구리를 넣으면 금세 뛰쳐나오지만 차가운 물에 담그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나올 때를 놓치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죽고 만다는 이야기를 새겨보아야 합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던져버리고 말지만, 조금씩 천천히 하락하면 계좌가 녹는다고들 하지요. 결국 주식시장은 약탈적 투기꾼들의 장이라 비난하면서 주식투자는 내게 맞지 않아 하고 떠나버립니다. 徐湯入蛙: 천천히 끓는 탕 속의 개구리 삶기- 침..

3. 열흘 붉은 꽃

지구라는 한정된 별에서 인간이 계속 늘어나고 경제활동의 증가에 따라 공해가 늘어나는 반면 식량과 자원은 줄어들어 파국을 맞이하게 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멈추는 "제로 성장"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찌기 있었습니다. 화려하게 핀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며, 권세는 10년을 못 가듯, 사람, 기업, 도시, 시장 경제 등 한번 성(盛)한 것은 반드시 쇠(衰)함을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한결 같지 않고 변화하므로, 꽃이 열흘을 가지 못한다하여 어찌 "꽃이 헛되다" 하겠습니까? 무상한 화려함을 뽐내며 다른 것을 무시하는 그 태도가 허망하고, 무상한 권세에 취해 난동하며 무도한 그 자세가 헛됨이 아니겠습니까.花無十日紅 , 諸行無常: 열흘 붉은 꽃 없다 - 성장의 한계 Limi..

2. 자신을 등불로 삼아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맹신하고 맹종하여 낭패를 당한 '전문가의 저주'를 맛본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오랜 시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는 일반인보다 깊이가 있을지 몰라도 그들이 보는 시야는 더 협소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 사람들을 책망하기 전에 우선 당장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한 태도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의견을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돌아보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한 결정으로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가 없다면 실패에서도 배움을 얻지 못합니다. 배운 것이 있다면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고들 하는 이유를 되새겨야 합니다. - 부담의 전가 Shifting the Burden - 姑息之計: 우선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

1. 신의 한 수

신의 한 수라는 말은 기상천외한 묘책 또는 먼 앞을 내다본 행동이 딱 맞아 떨어졌을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맥락을 잘 못 짚은 한 수는 패착이 될 수 있습니다. 논리나 추론이 아닌 내면의 감각에 따른 상황판단과 해결책을 떠올리는 것을 직관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직관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사고, 창의력, 상상력, 오감의 결합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성이 결여된 직관적 결정은 모든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설명에 한계가 있어 논리로써 보강이 요구됩니다.目前之計(목전지계); 눈 앞의 손익만 보는 방편, 아랫돌 빼서 윗 돌 괴기,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 실패한 교정 Fixes that Fail - 시스템 사고의 "실패한 수정" 원형은 많은 영역에서 자주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