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利思義 / 이익을 보거든 먼저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
지네
토끼 한 마리가 지네의 다리를 보고는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불가능해 보였다.
저 무수한 다리를 어떻게 움직일까/ 먼저 움직여야 할 다리는 어느 것이고, 다음으로 움직여야 할 다리가 어느 것이고, 세 번째, 네 번째로는 어느 다리를 움직여야 할까? 저 무수한 다리를 어떻게 움직일까? 토끼는 어리둥절해서 지네에게 물었다.
"아저씨, 난 참 혼란스러워요. 아저씨가 그 무수한 다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전혀 상상조차 못하겠어요. 만약 내가 아저씨처럼 무수한 다리를 가졌다면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모를 거예요. 정말 당황할 거예요."
지네는 이제껏 그 문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네는 그것 때문에 한 번도 혼란을 일으켜 본 적이 없었다. 지네가 말했다.
"난 그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단다. 하지만 이제 그것을 한 번 생각해봐야겠는 걸."
지네는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지네는 난생 처음 그것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지네는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아, 이 무수한 다리들! 지네는 깜짝 놀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결국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박상준 엮음, 오쇼라즈니쉬의 배꼽, 도서출판 장원, 1991, p.349
IT'S NOT YOUR FAULT
'생각의 기술 > 시스템 원형'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눈에는 눈 (0) | 2023.05.13 |
---|---|
6. 저 힘찬 연어들처럼 (0) | 2023.05.13 |
5. 늘 깨어 있으라 (0) | 2023.05.13 |
4. 여우와 신포도 (0) | 2023.05.13 |
3. 열흘 붉은 꽃 (0) | 2023.05.13 |